"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 댐에 다 뿌려줬으면 좋겠다." 작년 여름, 배우 이엘 씨가 남긴 한 줄짜리 트위터 멘션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쟁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엘 씨의 소신 발언을 지지했지만, 많은 이들이 "지나치게 예민하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이선옥 작가는 "이엘의 행동은 가뭄에 물을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 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라고 한데 이어, "PC 주의자들은 변화를 위한 행동보다 자신의 정의로움을 어필하는 데에 관심을 둔다. 배우 이엘이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은 소셜미디어에 한마디 쓰기"라며 반박했다. 요약하자면 자신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공유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끄는 쪽이 옳다는 얘기다.
이엘 씨의 한마디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지켜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쩌다 이토록 당연한 발언을 '지지'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