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형과 정난정 .윤원형은 조선 명종 때 최대의 권신이자 척신(戚臣)이다. 12살에 즉위한 명종의 외삼촌이었다.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면서 그 형제인 윤원형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시작했다. 실록이나 야사에 묘사된 그의 성정은 여러 면이 있으나 도드라진 특징을 들자면 자신을 반대하는 이에 대한 집요한 적의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거나 비위에 거스르는 자는 반드시 쓰러뜨리거나 눈 앞에서 치워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자였다.
.명종이 왕위에 오른 해는 1545년 을사년이었다. 선왕 인종의 무덤의 흙이 마르기도 전에 윤원형은 인종의 외척이었던 윤임을 비롯한 이른바 ‘대윤’(大尹)을 싹쓸이한다. 이른바 을사사화다. 당시 예조참의에 불과했던 윤원형은 이 을사사화를 일으킨 공으로 위사공신(衛社功臣) 즉 사직을 보위한 공신 칭호를 얻고 일약 대사헌으로 임명된다. 감찰기관 사헌부의 장 대사헌이었다. 요즘으로 하면 검찰총장격이라고나 할까..
이후 윤원형은 ‘사헌부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