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검열 시대의 <오발탄>
검열 문제에 있어서 지배의 체계속에서 자발적으로 자신을 검열하는 검열의 내면화, 즉 자기검열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강진호(2004)에 따르면 전후 현대문학은 반공주의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었고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이 반공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이고 작품 역시 그런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러한 압력 속에서 작가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으로 스스로를 검열하고 억압적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침묵하거나 소극적인 방식으로 관련 주제를 다룰 수 밖에 없게 된다. 박완서, 조정래 등 많은 작가들이 반공주의의 창작에 대한 영향을 밝혔지만 이범선에게 그러한 자기검열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그 시대를 경유하는 창작자로서 그리고 특히 그가 월남 작가라는 점을 미루어 보아 어느 정도의 자기검열이 작동했을 수 밖에 없을리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밖에 국가권력에 의한 정치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