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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재

다인세인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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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뿌리까지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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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재

답글: 한 사람의 뿌리까지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이란

제가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주고, 먹이고, 가르쳐준다고 해도 온전히, 완벽하게 그들을 통제하거나 멸균실과 같이 보호할 수 없다는 걸 점점 더 실감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24시간 부모가 붙어있을수도 없고,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사회적 관계와 삶을 만들어가고, 혼자만의 세계 또한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집에서 유기농을 먹여도 친구들과 콜라와 과자를 먹는걸 우리가 무슨수로 막을 수 있을까요. 부모는 좋은 보호자가 되어야겠지만, 전능자가 되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아이를 책임진다는 말도 어쩌면 불가능하고 교만한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의기소침해지거나, 자신없어지는 이유가 아니라 겸허하게 한계를 인정하고, 아이가 만들어 갈 스스로의 삶과 생각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만,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무수히 겪게 될 만남이 존중과 배려, 인간성을 가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축복이 있기를 또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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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재

개인의 책임인 일은 무엇이고, 어디까지 일까요?

공정에 대한 냉소와 불신에는 내 노력과 책임이 아닌 사회, 경제적인 조건으로 인해 전혀 다른 결과를 받게 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일에 책임을 지지않는 사회를 만드는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선택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환경과 상황의 개입 없이 오로지 나 스스로 책임질 선택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고향, 성별, 집안의 경제력과 같은 것이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는 크게 이견이 없을텐데, 성적에 따라 결정된 학벌은 내가 책임질 일인지, 아니면 이 또한 사교육 등 내 능력과 한계를 벗어난 요소에 좌우되는 면이 많으므로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 보기 어려운 것인지 하는 문제들에 명확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엇이 개인의 책임이고, 또 개인의 책임이 되지 않도록 사회가 배려하고 규칙으로 정해야하는지 공론을 모아야 할텐데 무엇...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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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재

성공이 하나밖에 없다는 신화

이 질문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다들 공무원을 하려 할까요?"보다는 "왜 다들 공무원을 준비하는데 내몰리게 됐을까?"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다들 공무원이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것밖에는 자기 자신에게나 가족과 주위에 미래를 준비한다고 설득할 수 있는 행위가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신분의 안정, 비교적 보장되는 여가 등 공무원이란 직업의 장점과 다른 직업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불안정성이 공무원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 주위의 공무원중에는 늘 격무에 시달리는 분들도 많고, 우리가 눈을 좀 더 돌려보면 사실 공무원 시험외에도 공무원이 되는 방법이 의외로 다양하기도 합니다. 왜 다들 공무원이 되려 할까, 혹은 왜 공무원을 준비하게 될 수 밖에 없나를 이야기할 때 저는 "성공의 경로를 하나밖에 가르쳐주지 않는 교육과 사회"가 중요한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은 다양하고, 살아가는 방식과 모습도 여러가지 일...
경제/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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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재

‘대변해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사람마다 우리 사회의 약자를 판단하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저는 대변해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남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대변할 가능성과 힘을 갖지 못한 경우까지 포함해서요. 소위 돈, 권력, 학벌과 같은 네트워크로 강자와 약자가 나뉘고 그것이 대부분은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꼭 그런 자원의 유무로만 사회적 약자를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더 크게 대변되도록 하는 자원(정치든, 언론이든)을 동원할 수 있다면 약자라고 단순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 택배대리점주가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일에서 약자는 대리점주일까요, 택배원들과 그들로 이루어진 노조일까요. 저는 그런 차원에서 ‘공익은 아무도 대변하지 않는 이익’이라는 명제를 주목합니다. 공익이 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것이죠. 그래서 공익을 지켜야 하는 정치와 언론, 그리고 각자의 양심이 작동하지 않을 때 각자도생의...
경제/소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