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재 · 다인세인아빠
2021/10/05
제가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주고, 먹이고, 가르쳐준다고 해도 온전히, 완벽하게 그들을 통제하거나 멸균실과 같이 보호할 수 없다는 걸 점점 더 실감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24시간 부모가 붙어있을수도 없고,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사회적 관계와 삶을 만들어가고, 혼자만의 세계 또한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집에서 유기농을 먹여도 친구들과 콜라와 과자를 먹는걸 우리가 무슨수로 막을 수 있을까요. 부모는 좋은 보호자가 되어야겠지만, 전능자가 되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아이를 책임진다는 말도 어쩌면 불가능하고 교만한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의기소침해지거나, 자신없어지는 이유가 아니라 겸허하게 한계를 인정하고, 아이가 만들어 갈 스스로의 삶과 생각을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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