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방으로 자처해 내려온 지 9년차입니다. 얼마전에 서울에 다녀왔어요. 서울을 갈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부쩍 오른 집값과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다시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는 격차로 인해 아예 갈 수 없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부동산 대책을 볼 때마다 지방러로서 좀 답답합니다. 수도권 과밀 문제 해결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수도권에 집을 더 짓겠다고만 합니다. 공급이 많아지면 부동산이 안정된다는 기본 접근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 어디에도 과밀화된 수도권이 왜 문제인지, 점점 죽어가는 지방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빠져 있습니다.
일할 곳이 없습니다. 만만한 게 숙박과 음식점이죠. 이미 차고 넘치는데 여기서 먹고 살려면 또 저 길밖에는 없습니다. 숙박이든 음식점이든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수도권 인구에 기대어 살아야 합니다. 결국 관광업인 거죠. 그들이 방문해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