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군인들은 또 있다 .<서울의 봄>이 곧 천만 관객을 달성할 것 같다. 모든 걸 떠나서 일단 재미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내 앞에서 퇴장하던 20대 커플 중 남자가 불평하는 걸 들었다. “어우 팝콘 반도 못 먹었어.” 집에 가져가긴 뭐하고 버려야 하니 아까웠을 게다. 하지만 행복한 불평이었으리라. 그 팝콘을 집어먹을 짬을 영화에 빼앗겨 버린 셈이니 얼마나 몰입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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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우리는 몇 명의 용감한 군인들을 본다. 뭘 해도 빛나는 얼굴의 이태신(실제 인물 장태완), 공수특전사령관 공수혁(실제인물 정병주) 헌병감 김준엽 (실제 인물 김진기)을 비록해 특전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산화한 오진호 (실제인물 김오랑) 그리고 서슬푸른 반란군 앞에서 총을 빼앗기지 않겠노라 버티다가 전사한 정선엽(실제인물) 병장 등등. 그런데 그 다급했던 날, 그리고 전두환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들만큼 용감하지는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