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A씨의 이야기
상사와의 눈치싸움을 뒤로 하고 업무를 시작하려 자리에 앉았습니다. 일단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모니터 옆
에 붙여 놓은 ‘오늘 해야 할 일’ 포스트잇도 한번 살펴보고, 업무 수첩에 메모해 둔 ‘업무 시 고려사항’도 넘겨봅니다.
오늘 숨도 안 쉬고 바짝하면 정시 퇴근까지 간신히 급한 일은 끝내겠다며 머릿속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있는데, 뒤에서 다가온 상사가 어깨를 툭툭 치며 “이것 좀 부탁할게”하고는 서류를 두고 사라집니다.
갑자기 치솟는 짜증과 스트레스. 오늘 예상 퇴근 시간이 4시간 늘어난 셈입니다. 유능하고 친절한 담당 선임 덕에 이미 프로젝트를 끝내고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가버린 입사 동기의 빈자리가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맘 같아선 당장에 월차를 내고 시원하게 비행기 표도 끊어버리고 싶지만, 며칠 전에도 담당 상사에게 신명나게 혼난 터라 월차는커녕 지금 주어진 일이나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알지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