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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튀니지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시칠리아로 건너가겠습니다. 튀니지에서 200여㎞ 떨어진 시칠리아는 밤 페리를 타고 한숨 자고 나면 닿습니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제주도의 열네 배나 됩니다. 높은 산과 그사이에 펼쳐진 구릉과 평원이 바다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광이 기막히다고 합니다. 여러 날을 머물며 시칠리아를 돌아본 후 <이탈리아 여행>(안인희 역, 지식의 향연)에 시칠리아의 아름다움과 역사와 전설에서 문학적 영감을 받았다고 토로한 괴테는 이런 감상도 남겼습니다. “이제 남쪽에는 내 그리움의 대상이 더는 없어요. 바다와 섬들은 내게 즐거움과 고통을 주었고, 나는 만족하여 돌아갑니다.” 시칠리아를 봤으니 더 볼 것이 없다는 괴테의 길고 아름다운 여행기를 더 옮기지 못하는 건 나의 고통입니다. 시칠리아를 상상 여행하는 길에 피에트로 마스카니(1863~1945)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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