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다. 조선시대 때부터 쓰이던 말로 우리는 알고 있다. 이건 무슨 뜻일까. 과거에 합격한다는 말과 동일시된다. 예로부터 과거에 합격하면 온 집안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소과든 대과든 합격하면 그만이다. 지금의 그것에 대비되는 그리고 대조되는 시험은 무엇인가. 그렇다. 공무원 공채 혹은 대기업 입사이다. 과연 지방에서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개천이란 것은 지방이다. 그런데, 그 지방에서 그런 인물이 탄생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고쳐야 하는 것일까. 보통 그런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학원이 중점이 된다. 학원은 대부분 서울에 있다. 그런데 시험을 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서울이다. 그렇다면 고시 낭인들은 노량진에서 모여선 이무기가 되어 그저 꾸물꾸물 여의주들을 모으고선 주변인들에게 줄 생각도 보이지 않는 장수생이 되어 간다. 참 역설적이다. 이무기라도 되려면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니. 우리들은 그런 서울로 올라가서 용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