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해둔 추억 몇 점 갖고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클래식 음악에 깊게 빠지게 된 추억의 한 부분을 조명해볼까 한다.
2015년, 취준생이었던 나는 여러 악재가 겹쳐 마음온도가 절대온도에 가까우리만큼 차갑고 혹독한 시절을 지내고 있었다. 회색 빛이 가득한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갔어야 할 시기였지만, 그땐 시간을 낭비하는 형태로 방황을 했었다.
방황이라고 해서 아주 대담하고 거칠지는 않았다. 몸에 맞지 않는 기호식품을 활용하기보다는 주로 영화관을 많이 찾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에 나는 작품 속에서 던져내는 메시지나 스쳐 지나가는 대사 한 마디에 삶의 의지와 의미를 함께 찾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 와서 그때를 떠올려보면, 당시 겪어보았던 삶의 굴곡이 그리 깊지는 않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그때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더라면,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올라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