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 내 마음 속 깊이 찾아온 건, 한 순간이었다.
2023/02/25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해둔 추억 몇 점 갖고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클래식 음악에 깊게 빠지게 된 추억의 한 부분을 조명해볼까 한다.
2015년, 취준생이었던 나는 여러 악재가 겹쳐 마음온도가 절대온도에 가까우리만큼 차갑고 혹독한 시절을 지내고 있었다. 회색 빛이 가득한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갔어야 할 시기였지만, 그땐 시간을 낭비하는 형태로 방황을 했었다.
2015년, 취준생이었던 나는 여러 악재가 겹쳐 마음온도가 절대온도에 가까우리만큼 차갑고 혹독한 시절을 지내고 있었다. 회색 빛이 가득한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갔어야 할 시기였지만, 그땐 시간을 낭비하는 형태로 방황을 했었다.
방황이라고 해서 아주 대담하고 거칠지는 않았다. 몸에 맞지 않는 기호식품을 활용하기보다는 주로 영화관을 많이 찾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에 나는 작품 속에서 던져내는 메시지나 스쳐 지나가는 대사 한 마디에 삶의 의지와 의미를 함께 찾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 와서 그때를 떠올려보면, 당시 겪어보았던 삶의 굴곡이 그리 깊지는 않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그때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더라면,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올라가는 이 시대에 1호봉이라도 더 올라갔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마음의 시련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인데다 이를 극복해 내는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알게 된 시기였으니까.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으니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시에는 한 주에 개봉한 영화를 이틀 정도에 몰아서 봤다. 문제는 이런 생활도 4-5개월 정도 하니, 남는 5일의 시간은 공허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무료했다. 독서실에 앉아 있었지만, 공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멍하니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어느 날은 인디그룹 ‘스탠딩 에그’의 콘서트를 가게 됐다. 주로 감상적인 곡을 소화하는 아티스트이지만, 공연에선 앙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