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지적이면서 치열하게 앎을 추구하는 전병근님을 만났습니다. 3시간 가까이 앎과 책과 독서와 우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좀 길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통찰력을 담은 인터뷰입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박-선생님은 지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출판 평론가나 서평가 같은 직업은 익숙하지만, 지식 큐레이터란 직업은 좀 낯선 느낌이 듭니다. 지식 큐레이터란 것이 어떤 일인지, 왜 선택하셨는지 말해주세요. 전-지식 큐레이터는 제가 독립해서 일하면서 만든 직명이라 할 수 있는데요, 큐레이터라는 말 앞에 지식을 붙인 겁니다. 사실 저는 지식이라는 한자말보다는 앎이라는 우리말로 설명하는 편을 좋아합니다. 앎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활동이며, 잘 살아가려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