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의 집단농장과 특수부락 - 현경준의 <유맹>
이런 점에서 『유맹』은 그 당시 신문을 장식하던 「만몽농장 수로공사장답사기」(상, 중, 하), 「남북만조선개척민 집단부락답사기」(신형철, 상, 하),「남북만조선개척민 집단부락답사기」(전몽수), 「북변개척촌답사기- 나오라 대륙의 신부-육대일의 심각한 결혼난」, 「북변개척촌답사기-자유이민이 수전개발-찰란둔은 만주의 ‘오아시스’」, 「북만주의 조선인개척단-눈강지대의 집단농들 발전하는 모양들-」(경박호인)등의 답사기와 마찬가지로 만주국의 이념을 선전하는 하나의 특수이민부락 “답사기”였을 수 있다.
『유맹』의 집단부락 뒤에는 “공동농장”과 “집단농장”이 있다. “집단농장”에는 “도무지 농사에 대한 관념”이 없는 독신자들이 모여 일한다. 그들은 “논바닥에 들어서서 두어 번 철렁거리고는, 이내 허리를 짚고 일어서며 죽을상을 하는 패들”이고 “가끔 거머리 같은 것이 다릿발에 붙기만 하면 그 논바닥은 에누리 없이 욕장”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