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원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건 2021년 9월. 개방과 동시에 유명해졌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을 비롯해 조경가 정영선과 카와기시 마츠노부, 서예가 웨이량 등 이름만 들으면 모두 알만한 다양한 분야의 거장들의 손길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에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따라 10만 여평에 걸쳐 조성된 거대한 공간. 울창한 숲을 걷다보면 놀라운 건축물이 불쑥 나타나고, 감동을 안고 걸음을 옮기면 계절을 품은 햇살과 바람이 감싼다.
지난 27일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에 사유원에 다녀왔다.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사유원에 간 건 지난 5월 정향꽃 향기가 가득한 날이었다. 가을빛으로 변한 사유원이 궁금했다. 사유원은 처음보단 갈 수록 좋다는 말을 실감했다. 기대 이상의 감동과 충격의 첫 방문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풍성하게 누렸고, 깊게 스며 들었다.
출입문인 치허문으로 들어서면 예약자 성함을 확인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