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솜씨가 참으로 놀랍다. 수억 년 전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흘러내리고, 공룡이 뛰놀던 땅. 시간과 바람은 산자락을 쪼개 거대한 협곡을 빚었다. 억겁의 세월 공들인 수직의 기암절벽에 고운 단풍이 수 놓였다. 협곡 사이로 걸어가면 하늘에서 알록달록 가을이 쏟아져 내린다. 여기는 신의 갤러리,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이다.

주왕산은 산 전체가 협곡이다. 까마득히 높고 날이 선 벼랑이 계곡 양쪽에 우뚝하다. 암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곳이라 해서 석병산이라고도 불렸다. 택리지를 쓴 이중환 역시 주왕산을 다녀와  ‘골이 모두 돌로 되어 있어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한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색단풍이 협곡을 물들이는 가을이면 잊지 못할 풍경을 만나게 된다. 

출발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