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지나온 당신이 국화입니다

유은영
유은영 · 프리랜서 여행작가
2023/10/09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하늘이 공허히 높아지고, 바람이 가벼워지면 입가에 맴도는 시가 있다.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다. 소쩍새 울던 봄과 천둥 치는 여름을 지나 우리는 가을에 서 있다. 서정주의 시를 빌리자면 국화는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청춘을 지난 뒤 피어난 꽃이다.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가을을 맞은 우리는 모두 국화다. 한없이 작고 외롭고 위대하다.


가을여행지로 내 누님 같은 국화를 만나러 가는 건 어떨까. 거창 감악산은 가을 첫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9월 중순부터 산 정상이 아스타국화로 뒤덮인다. 국화꽃의 하나인 아스타는 8월에서 10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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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티웨이항공 등 다수 웹진에 여행기사를 연재 중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시, 충청북도 등 여러 단체의 여행책을 집필했고, 대구명품코스 등 여행상품발굴사업에 참여했다. 대표저서로 주말여행컨설팅북, 명소옆맛집, 달성을 다 담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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