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집트의 룩소르 박물관(Luxor Museum)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저는 룩소르 박물관에서 일행들에게 투트모스 3세(Thutmose III, 재위 1479-1425년)의 좌상 앞에서 몇 가지 설명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마치고나니 한 서양인 노파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투를 들어보니 미국인이었습니다.
노파 : 유물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손을 댄 적이 없었죠. 박물관에서 유물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고, 또 이집트 고고학 전공자인 저에게 그런 에티켓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곽 : 저는 손을 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노파는 자신의 잘못 봤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저에게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파 : 아니요, 내가 봤어요. 당신은 어제도 손을 대던걸요.
대체 어제라니? 어디에서? 궁금해졌죠. 그래서 저는 되물었습니다. 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