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활성화 이전 출판물 전성시대엔 만화 유통엔 잡지가 중심에 있었다. 유명한 잡지에 실리기만 한다면 절반은 성공이 보장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때였다.
잡지는 구매하는 독자가 보게 마련이다. 가볍게 개별 작품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잡지를 통째로 사야하니 심리적 장벽도 제법 높은 편이었다. 잡지에 실린 작품들은 더 많은 독자의 선택을 확실히 받기 위해 점점 더 선명한 성향을 띄어 갔다. 잡지 이름만 들어도 독자층이 확연히 떠오를 만큼 분명한 성향이었다.
독자층에 따라 작품들의 색깔도 분명히 갈라졌다.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 그것이 곧 만화의 장르가 됐다. 이 시절 만화는 크게 세 가지 장르로 나뉘었다. 성인이 보는 것, 남학생이 보는 것, 그리고 여학생이 보는 것이다. 성인만화와 소년만화, 그리고 순정만화가 그것이다.
멜로, 드라마, 액션, 코미디, 로맨틱코미디, 공포, 스릴러 등 영상과 활자 매체의 장르구분과 달리 만화매체에선 독자층에 따른 장르구분이 더욱 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