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은 별로 쓰고 싶었던 주제가 아닙니다. 제 글을 보다 보면 알아서 어느 정도는 내용을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하실 거라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안티페미니즘을 지적당하면 슬쩍 '한국 페미니즘은 래디컬 페미니즘 아니냐'면서 여전히 페미니즘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변질된 페미니즘이 문제다'라고 회피하는 분들이 있고, 오늘도 관련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가 확인 전에 빠르게 삭제 조치된 것 같긴 한데, 알람은 남았거든요. 그러니 굳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은 민족주의와 인종우월주의 수준으로 차이가 큽니다. 여성해방이라는 목표에서 시작한 것은 맞지만, '래디컬'은 '여성만의 권익 신장'을 부르짖었죠. 사실 태동했던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성소수자, 흑인 등과 연대했던 기존 페미니즘 운동은 결국 여성을 '가장 나중의 존재'로 만들었다는 '자명한 현실'이 존재했으니까요. 여권이 흑인 기본권이나 소수자 권리보다 뒤로 처지는 것이 무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