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09/17
  사실 이 글은 별로 쓰고 싶었던 주제가 아닙니다. 제 글을 보다 보면 알아서 어느 정도는 내용을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하실 거라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안티페미니즘을 지적당하면 슬쩍 '한국 페미니즘은 래디컬 페미니즘 아니냐'면서 여전히 페미니즘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변질된 페미니즘이 문제다'라고 회피하는 분들이 있고, 오늘도 관련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가 확인 전에 빠르게 삭제 조치된 것 같긴 한데, 알람은 남았거든요. 그러니 굳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얼룩소에서 보낸 알림, 캡쳐
  일단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은 민족주의와 인종우월주의 수준으로 차이가 큽니다. 여성해방이라는 목표에서 시작한 것은 맞지만, '래디컬'은 '여성만의 권익 신장'을 부르짖었죠. 사실 태동했던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성소수자, 흑인 등과 연대했던 기존 페미니즘 운동은 결국 여성을 '가장 나중의 존재'로 만들었다는 '자명한 현실'이 존재했으니까요. 여권이 흑인 기본권이나 소수자 권리보다 뒤로 처지는 것이 무슨 '페미니즘이냐'라는 게 결국 이 래디컬 페미니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어떤 세대'가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 '고리타분한' 옛날옛적의 '스쳐 지나간 한 사조'를 접하게 됩니다. 네, 주로 20대인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여자만'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주 논란이 되는 혜화역 시위도 그렇고, 여성 온리 전시회 등 '여성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상당수의 남성이 보이는 폭력 행동 및 여성 멸시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트랜스젠더' 특히 MtF는 어떻게 하지? '(이미 다수자라 연대자로서 동참하는)페미니스트 남자들은?' 같은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래디컬 집단은 트랜스 여성을, 더 구체적으로는 '남성으로 태어난' 이들을 자신들이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저울질에 들어갔죠. 그래서 나온 결론...
김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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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전문가 활동 및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sinc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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