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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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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 한 100일의 약속… 공고 교사의 ‘목마른’ 변신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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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공업고등학교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한가운데에 있다. 도로명 주소는 교학로(敎學路). 학구열이 뜨거운 동네다. 이곳의 다른 고등학교들은 대개 방과 후까지 10교시 수업을 하는데, 이것도 부족한지 밤 9~10시까지 학교에 남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많이 다르다. 학교에 오는 것도, 남아 있는 것도 힘들어 한다. 내가 가르친 어느 반은 학기 초 23명으로 시작했으나, 학년 말에는 교실에 16명만 남았다. 1년간 7명이 학교를 떠났다.
공고 아이들은 왜 학교에 오지 않을까? 저마다 이유와 사정이 있을 터. 학교도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못 끄는 건 문제다. 학교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지난해 우리 학교는 공고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과정을 시행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축구, 당구, 게임, 실용음악, 등산, 필라테스, 헬스 등 ‘체험 중심 과목’으로 개설한 것이다. 교육청 도움을 받아 만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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