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7월 4일(목) 서대문구치소에서 석방된후, 두 달여가 지난 9월17일날 육군에 입대하였다. 석방 바로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1차, 2차 술자리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들어가 밤 깊은 청량대 풀밭에 배와 등을 대고 누워 정담을 나누고 헤어질 즈음, “내일 교생실습 출근부에 도장을 찍어야한다”는 친구들간의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 3개월여의 구속 기간으로 학교 복학이 불투명하개 된 나와 이 친구들은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는 현실을 일깨워주는 한 마디였다. 아직 지침을 받지 못하였다며 즉답을 피하던 학적과에서 어느 날인가 연락이 와서 가보니, 일단 1학기는 휴학으로 처리를 하겠으니 휴학원을 쓰라고 하였다. 사실 이미 수업일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휴학원을 쓸 수밖에는 없었는데, 휴학을 하게되면 재학생으로서 징집을 연기한 것이 자동으로 해제되어 징집 대상이 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소위, 학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