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체험한 군대 이야기 (1) 병사로 징집되다
1974년 7월 4일(목) 서대문구치소에서 석방된후, 두 달여가 지난 9월17일날 육군에 입대하였다.
석방 바로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1차, 2차 술자리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들어가 밤 깊은 청량대 풀밭에 배와 등을 대고 누워 정담을 나누고 헤어질 즈음, “내일 교생실습 출근부에 도장을 찍어야한다”는 친구들간의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 3개월여의 구속 기간으로 학교 복학이 불투명하개 된 나와 이 친구들은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는 현실을 일깨워주는 한 마디였다.
아직 지침을 받지 못하였다며 즉답을 피하던 학적과에서 어느 날인가 연락이 와서 가보니, 일단 1학기는 휴학으로 처리를 하겠으니 휴학원을 쓰라고 하였다. 사실 이미 수업일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휴학원을 쓸 수밖에는 없었는데, 휴학을 하게되면 재학생으로서 징집을 연기한 것이 자동으로 해제되어 징집 대상이 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소위, 학변자(학적변동자)가 되어 곧 징병검사가 나오고 군에 징집되게 되어있었다.
7월의 일기장에는 서대문 구치소에 대한 회상의 글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3개월여의 구속으로 서로 연락이 끊어진 이들과의 관계를 구태어 다시 이어보려는 부질없는 노력을 하여 “목마른 자를 자기 그늘에 앉힐 야자 나무라 여기던 것이 한 갖 잡초에 불과했다”는 깨달음에 반하는 짓을 하지 말자는 다짐의 글도 많다.
그러나 7월27일날 우연히 마주친 P양이 “어머머!”를 연발하며 돌연 눈 앞에 있는 나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워하는 모습은 다시금 내가 그녀에게 연락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은 그녀는 대학 3학년초 즈음에 미팅에서 만났는데, 왠지 마음에 끌려 내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여 만나왔으나, 그녀는 마지못해 나를 만나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졸업반 여대생인 P양은 아직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동년배 대학생인 냐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 생각을 할 만큼 무모하지도 않았고,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만큼 내가 매력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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