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행복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착각했던 거 같다.
그래서 해결되지 않는 고통으로 인해 좌절하고 두려웠다.
이 고통을 해결하지 않으면 내 삶이 행복해질 수 없을 거 같았다.
영영 과거의 상처에 발목잡혀 살아가는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문득 다시 나를 봤다.
나는 아직 과거의 상처로 인해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게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내 삶의 대부분은 충만감으로 채워져있다.
내가 좋아하는 심리코칭을 하며 일하고
매일 어떤 컨텐츠를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즐겁다.
나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통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삶을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고통을 해결하는 대신
그냥 내 안에 품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기원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썩지 말고, 좋은 거름으로 삭아가기를.
그리고 다시 무언가로 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