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스포일러가 조금 있습니다.
새로운 감각을 주는 영화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움직임을 배우러 다닌다. SF 를 매개로 몸을 움직인다는 요상한 프로그램에 신청했기 때문이다. 운동 신경 둔하고, 몸도 뻣뻣한 내가 이런 거 들어도 되나 걱정했는데 아직까진 별 문제 없다. 아니 너무 재밌다. 시각과 청각에만 익숙했던 내게 몸의 다른 감각을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 몸에 척추, 갈비뼈, 심장이 대략 어느 좌표에 있는지 알 것 같다. 내 몸속 자유로운 아이들과 내가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지도 조금 알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재밌는 이유는 처음 경험하는 감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더문>을 보고 난 후 나는 비슷한 이유로 만족스러웠다. 영화 초반부에 황선우 대원(도경수 역)이 탄 우주선이 뱅글뱅글 돌 때 화면도 함께 돌았다. 그 순간 내가 600명 관객(당일은 꽉 찼다)과 함께 아이맥스 우주선에 탑승한 것 같았다. 나는 이미 이걸로 17000원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