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물과 잉여 > 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적는다. 나는 그동안 주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렸었다. 텃새보다는 철새에 가까운 인간인 나는 이 짓'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사이버 공간은 온통 허세를 가장한 < 잉여 > 와 친절을 가장한 < 속물 > 로 가득했다. ( 내 이웃들은 대부분 솔직하고 매력있는 사람들이었다. 오프에서도 자주 만난다. ) 속물'이 통속과 신파로 버무려진 골뱅이와 소면'이라면 잉여는 엽기와 자학으로 욕망을 드러낸다. 잉여의 약빨'이란 소주 한 병 사서 안주 없이 병나발 불면 해결되는 빈곤형 자학에 가까우니 손해볼 것은 없다. 잉여는 자신을 소진시키는 집단이다. 그것은 일종의 정신적 매혈'이다. 잉여는 허삼관'이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 놈 가운데 가장 이상한 놈은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어느 디자인 회사 ceo였다. 그의 이웃들은 그가 나열한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