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껏 없었던 전투 – 노량해전 2 명나라 수군 조선 수군 다 합친 연합함대를 이끈 이순신은 7년 전쟁 동안 수군으로서는 한 번도 펼쳐 본 적 없는 작전을 세운다. 바로 야간 전투였다. 장거리 포격전을 장기로 하는 조선 수군의 특성으로 보아도, 깃발을 펼쳐 신호를 보내는 수군의 전투 양상으로 보아도 야간 전투는 기피 대상이었다.
.하지만 척후선들의 보고에 따르면 적들은 심야에 경상도 사천에서 전라도 순천으로 넘어오는 최단거리인 노량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천에서 순천에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남해도를 빙 돌거나 노량 해협을 통과하거나. 하지만 당시의 허약한 배들로 야간에 큰바다를 항행하는 것은 무리였고 일본군도 선택의 여지가 적었다. ..
어쩌면 이순신은 1년 전에 있었던 칠천량 해전을 떠올렸을 것이다. 부산포까지 나아갔다가 적은 잡지 못하고 지칠 대로 지쳐 물러나 잠에 곯아떨어진 조선 함대를, 일본 함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