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시대에 영어를 굳이 배워야 할까? 이제는 각종 번역기에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한글로 넣으면 그럭저럭 쓸만한 영어로 번역되는 시대가 아닌가? 이런 시대에 굳이 힘들게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들여 영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최근에 이런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던 와중에, 한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나를 도와준 외국인(캐나다 출신) 친구이자 현재 한국의 A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 D가 이번 학기에 번역 수업을 개설해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냈는데. 학생들이 제출한 답안을 채점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들려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D가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과제를 번역할 때 번역기를 쓰도록 한 점이었다. D는 학생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마다 각기 다른 번역기를 쓰도록 했다. 학생들은 파파고, 구글, 디플, ChatGPT 프로그램을 써서 D가 제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