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진정한 사회적 약자들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남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자존감이 부족하면 타인의 무시와 비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합니다. '내가 무시 당해서 기분나쁘다'는 생각에 앞서 '난 역시 형편없어'라는 자괴감이 스스로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누군가에게 물어뜯기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죠. 또, '착하다'는 프레임 아래 영악한 이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결국 '난 부족하다'라는 강렬한 신념 때문이고, 착하기라도 해야 남들에게 환심을 살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사회엔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렸죠. 저도 어릴 땐 착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사회물 먹고 보니 흔히들 말하는 '착함'은 '약함'의 동의어인 셈이더군요. 이처럼 먹이사슬처럼 냉정한 사회에서 자존감은 내 인권을 지키는 데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