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언제 낳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커리어의 문턱에 선 후배들이 가끔 내게 묻는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되묻는다. 그러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답을 듣게 된다.
“대학원 다니면서 과정 수료한 다음 학위 논문을 쓸 때 낳으면 시간이 자유로우니까 좋을 것 같아요.”
“대학에서 직장을 잡은 후 조교수 시절에 낳으면 'stop the clock' (테뉴어 심사에서 평가하지 않는 일 년을 넣어주는 제도) 받으니까 좋을 것 같아요.”
“테뉴어까지 받고 편한 마음으로 부교수 시절에 낳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게 이 질문을 하는 것은 사실은 “아기를 언제 낳아야 경력 단절이 없을까요?”라는 뜻이다.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학위 논문 쓸 때가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조용히 앉아 논문만 쓰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근무 시간의 제약이 없이 순전히 자유롭게 시간을 쓴다면 오히려 그 자유로운 시간과 관심이 온통 아기한테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