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은 특별한 산업이다. 어제 만들어 오늘 팔고 내일 다시 새로 만드는 일이 흔한 다른 산업군과 달리, 임업은 상당한 시차를 두고 산업을 꾸려가게 마련이다. 투자와 생산부터 판매를 통해 수익창출에 이르는 한 순환을 가리켜 학계에선 소득순환구조라 부른다.
이에 따르면 제조업은 며칠부터 몇 달, 농업은 수개월에서 1년까지가 필요한 게 보통이다. 비교적 순환주기가 긴 축산업은 수년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종 개량 및 호르몬 주사 등을 놓는 방법으로 비육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업은 순환주기의 측면에서 위 산업들과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파종하고, 묘목을 심어 나무가 목재로 쓸 수 있을 만큼 자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아주 짧게는 5년, 길게는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기다려서야 나무가 목재로 태어나게 된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은 제가 팔 목재를 위해서가 아닐 때도 많다. 말하자면 임업은 전 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