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경제라고 배운 손바닥만한 지식은 오로지 저축이었다.
나처럼 개미와 배짱이를 감명 깊게 읽고 크게 깨달은
그 시대의 국민학생들은 당장 문방구로 달려가
초록빛 핑크빛 투명한 돼지를 취향에 따라 한마리씩 입양했을 것이다.
과자 사고 남은 돈, 심부름 하고 받은 돈,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남긴 돈…
땅바닥을 하루종일 기어다니며 부스러기를 찾아 헤매던 개미처럼
속절없는 부지런함에 기대 기약없는 미래를 보상받을거라 착각하며
한 푼, 두 푼의 미학을 완성해 갔을 것이다.
그 외에는 나는 모르겠다.
경제라는 과목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말이지…
도무지 뭘 배웠는지는 모르겠단 말이다.
평생 써먹을 일 없는 엥겔지수 계산법 따위는 배웠던 듯 하다.
우리는 다른 것을 배웠어야했다.
청약통장을 만드는 법, 아파트 청약을 하는 법,
연말 정산 하는 법, 주식을 사는 방법 등등
배워야 할 것이 그렇게도 많았는데 도대체 왜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서야 유튜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