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거짓말이었다

이성진 · 나야나
2022/03/20
어려서부터 경제라고 배운 손바닥만한 지식은 오로지 저축이었다.
나처럼 개미와 배짱이를 감명 깊게 읽고 크게 깨달은 
그 시대의 국민학생들은 당장 문방구로 달려가
초록빛 핑크빛 투명한 돼지를 취향에 따라 한마리씩 입양했을 것이다. 
과자 사고 남은 돈, 심부름 하고 받은 돈,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남긴 돈…
땅바닥을 하루종일 기어다니며 부스러기를 찾아 헤매던 개미처럼
속절없는 부지런함에 기대 기약없는 미래를 보상받을거라 착각하며
한 푼, 두 푼의 미학을 완성해 갔을 것이다. 
그 외에는 나는 모르겠다. 
경제라는 과목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말이지… 
도무지 뭘 배웠는지는 모르겠단 말이다. 
평생 써먹을 일 없는 엥겔지수 계산법 따위는 배웠던 듯 하다. 
우리는 다른 것을 배웠어야했다.
청약통장을 만드는 법, 아파트 청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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