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너는 아느냐

이성진 · 나야나
2022/03/20
십년도 전의 이야기다.
한창 직장에 찌들려 살아가던 때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엉덩이에 욕창이 생기기 직전에 
회사에서 탈출하여 집으로 가던 날이면 자주 들르던 포장마차가 있었다. 
포장마차라는 존재가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았기에 
도시가 정비되어가면서 이제는 거의 사라진 문화가 되어 버린 듯 하다. 
포장마차만의 전유물이었던 떡볶이며 순대, 오뎅 같은 먹거리들도
이제는 전문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있으니.. 
어찌되었든 그 시절 포장마차에 서서 먹는 떡볶이와 오뎅은
퇴근길의 쏠쏠한 재미이자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로였다. 
순대가 무척 먹고 싶었던 날이 있었다. 
언제나 천원어치 정도만 먹던 순대를 그날은 삼천원어치를 시켰다.
집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이 순대를 먹으며 오늘하루를 마감하리라..
순대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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