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하는 정치인, 이준석
나는 2021년 5월 즈음 이준석이 당 대표 후보로 선전하고 있을 때 "기성 정치인들 중 몇 안 되는 논리적인, 그러니까 논변으로 말하는 사람", 즉 "말하는 정치인"이라고 쓴 바 있다. 그러나 그 말하기는 동시에 "쟁론적(eristike, eris=불화, 논쟁, 갈등의 여신)"인 것, 즉 "남을 이기려는 태도"에 기반한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쓴 글은 다음과 같다: https://alook.so/posts/dztXPq0)
시간이 지나 결국 그가 당 대표에서 석연찮은 절차 속에 쫓겨나간 뒤 신당을 차린다 만다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을 보면서, 나는 이준석과 이준석에 맞서 우려한 많은 사람들 사이의 전선 혹은 대립의 경계선이 새롭게 그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여전히 "말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는 철회할 필요가 없다. 그는 당 대표로 있는 자리에서 전장연 대표 박경석과 토론했던 거의 유일한 현실 기성 정치인이었고, 민주당 송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