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지만, 자잘한 과정까진 몰랐던 현대사의 굴곡, 12.12. 군사 반란이 영화 <서울의 봄>(2023)이 되어 돌아왔다. 데뷔작 <런어웨이>(1995)부터 영상미를 뽐내던 김성수 감독의 감각은 <비트>(1997)로 이어졌고 <감기>(2013), <아수라>(2016)의 장르적 성숙을 거치더니 여문 완성작을 내놓았다. <서울의 봄>의 결말은 이미 다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절제와 속도감을 동시에 품은 편집과 빛과 그림자에 속하는 인물들을 속성에 맞게 그려내면서 적확하고도 간결한 그림을 선사하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이야기에서 생략한 부분들영화는 박정희가 사망한 79년 10월 26일부터 시작한다. 그러기에 그 모든 과정을 한편에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물론 영화는 포인트가 될만한 순간을 잘 포착했지만, 알고나면 더 재미있는 가려진 순간을 찾아보자.
9억 전두환(극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