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학년이 되는 날, 아빠가 경제적 지원을 끊었다. 나는 그날 기점으로 혼자 학비도 내고, 판교 살이의 기반도 마련해야 했다. 근데 대학생이 뭔 일을 할 수 있겠나. 과외만이 유일한 옵션으로 보였다. 주변 친구들 대비 시급 3배를 번 건지, 벌어야 했던 건지 기억은 흐릿하다.
이 고액 과외를 어떻게 팔았는지에 대해,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안 팔겠다는 각오로 타깃을 좁힌다.
타깃을 뾰족하게 하는 건 마케팅의 기본 중 기본이라 많이 들어봤을 거다. 하지만, 안 팔겠다는 각오로 타깃을 좁히는 건 처음 들어 봤겠지? 나는 과외로 오직 영어 글쓰기만 팔았다. 글쓰기 수업에 만족한 고객이 영어라는 맥락이 비슷하니 리딩 수업도 해달라고 했지만 안 한다고 딱 잘랐다. 숙제할 준비가 안된 고객도 잘랐다. 어차피 이런 고객 가르쳐봐야 강의 만족도가 좋을 리 없다. 고객이 구매를 실패하지 않도록, 실수할 고객은 사전 차단한다.
다른 예로 “아쉽지만, 리톤 72는 모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