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후가 오늘을 본다면 - 90%의 현실과 10%의 상상임 .1253년 또 한 번의 태풍이 몰아쳤다. 몽골군의 다섯 번째 침공이 시작됐다는 구구전승이었다. 충주 방호별감 김윤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윤후가 몽골군 사령관 살리타이를 쏘아 죽인 것이 20년도 더 전이었다.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전쟁은 빤질나게 벌어졌고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갔다. 서북면 방어선은 이미 폐허가 된지 오래였고, 몽골군은 물 흐르듯 남하했다. 온 고려가 골병이 들어가고 있었다. 단 하나, 강화도를 제외하고.
.몽골의 1차 침입이 끝난 뒤 최씨 정권은 황제를 끼고 강화도에 들어앉았다. 손바닥만한 섬에 궁궐을 짓고 대궐같은 기와집들을 짓고 도방 이하 고려 최정예병들을 거느리고서 부귀영화를 누렸다. 항구에서 읍내까지 처마 아래만 걸으면 비를 안맞는다 할 정도로 기와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섰고, 몽골군과 싸우는 한켠으로 아금바금 지은 곡식들을 악착같이 걷어가는 관리들 덕에 강화도는 대개 풍성했다. 가끔 관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