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아무나 못한다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3/11
국회의원 아무나 못한다.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하니 (이 말이 맞는지 여부는 젖혀 놓고) 나는 선천적으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고, 적어도 최근의 페미니즘 조류에 대해서는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큰 편이다. 이해할 건 하고 수긍할 건 수긍하겠는데 갑자기 자기들 말에 이의를 제기하면 다 ‘2차 가해’라고 우기거나 ‘피해자의 변호사를 공격해도 2차가해’라고 억지를 부리거나 (그녀 말에 따르면 재판 자체가 2차 가해) 카톡방에서 자신들과 다른 얘기하면 ‘신고’해 달라는 과거 정의당 멍청이들의 몽니에 이르면 쓴웃음과 함께 콧바람이 나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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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차 가해’ 개념을 조자룡 헌칼 쓰듯 휘두르는 것은 최근 페미니스트들의 병폐라고 여기지만 그렇다고 그 개념 자체가 폐기되거나 포기될 성질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사실을 밝히는 모든 작업에 2차 가해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안될 일이지만 사실 규명을 넘어 피해자를 겁박하고 압박하고 협박하는 의도를 드러내면서, 사실이 아닌 일들까지 들먹이면서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은 ‘일부 폐미니즘의 병폐’보다 열 배 스무 배는 많았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누군가 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고 누군가를 가해자로 고발하면 그때부터는 사실 앞에 냉정할 수 밖에 없다. “여자가 그 수치심을 무릅쓰고 거짓말을 하겠나.” 물론이다. 여자 역시 인간이고, 인간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짓말을 하고 기억조차 조작하는 편리한 동물이다. 남자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양쪽 다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서로의 사실을 밝힐 수 밖에 없다. 그걸 ‘2차가해’로 규정해서도 안되고. ‘2차가해’와 같은 방식으로 피해자를 공격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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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최근의 내 기억 선상에서 최악의 ‘2차가해’는 오늘 야당 국회의원 후보가 된 이에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장본인은 정봉주 (적절한 존칭이 뭔지 모르겠다. 기사 보니 ‘원장’이라고 해서 그 호칭을 씀) 원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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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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