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제목만큼이나 시적이다. 기본적으로 전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서사에 중심을 두고 있기 보다는 '퀸'이라는 팀의 상징성과 그것이 주는 메세지에 힘을 싣고 있다. 시종일관 감각적이고 인상적인 씬들을 속도감 있게 나열하며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일대기를 이끌어 나간다.
마치 기나긴 광시곡을 연주해 나가듯 자유로운 흐름 속에서 나는 나대로 영화 속 의미를 찾게 되었다. 스타트업의 리더이기도 한 나에게, 프레디는 그의 삶 전체를 통해 '이상적인 창업팀'과 '리더의 조건'에 대해 교훈하는 듯 하다. 록 밴드 이야기에서 왜 창업팀 이야기가 연상되었을까.
'밴드'와 '스타트업'은 거의 모든 면에서 유사하다. 개성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팀을 구성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주한다는 점, 자신만의 신념이 담긴 '창작물'을 시장에 내놓고 평가 받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창작물이 대중에게 가치를 주어야 하고, 결과적으로 팬의 사랑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