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내렸어요. 저는 비가 오면 마음이 괜히 쓸쓸해집니다. 안 그래도 가녀린 제 마음은 비가 오면 더욱 여려집니다. 흐물흐물. 어두워진 하늘이 내 마음도 함께 덮어버린 듯이요. 그렇다고 해서 맑은 날은 무조건 하이텐션인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맑은 날에 쨍쨍한 해가 주는 뭔지 모를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것. 비가 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남친이요. 싹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며, 쏴아아~ 내리는 빗소리도 좋다고. 비 오는 걸 좋아하는 이유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쓸쓸한 내 마음도, 부정적인 생각들도, 내 아픔도 모두 이 비가 씻겨주면 좋겠다고.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쓸쓸하고 울적한 날이 아니라,  내 마음에 낀 먼지들이 싹 다 씻겨 내려가는 날이었으면. 비 오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떤 감성을 느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