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지금 가족앨범을 펼쳐보면 온 가족이 교회에서 예배 후 함께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 다섯명의 가족중에는 놀랍게도 단 한 명의 개신교 신자도 존재하지 않죠.
어머니는 천주교, 아버지는 종교에 관심없는 무교,
형과 누나는 불가지론자, 저는 꽤나 전투적인 무신론자입니다.
조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살던 시절, 당연하게도 온 가족은 교회에 가야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종교 자체에 관심이 없던 분이셨지만, 할머니께서 상당히 신실한 개신교셨거든요.
여하튼, 교회에서 찍은 그 가족사진을 보며 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때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였네요.
그때는 부모님 직업, 가훈, 종교 이런 거 물어보는 종이를 나눠줬었거든요.
그 때 그 사진을 보면서 '개신교'라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다. 썼다가 지웠던가?
뭐 이게 저의 첫 종교적 기억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인데도 주변에 상당히 신실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가장 많구요, 불교나 천주교 신자들도 더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