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의 인생살기 - 10대 초반

조휘찬
조휘찬 · 건들면 무는 무신론자
2021/10/21
놀랍게도 지금 가족앨범을 펼쳐보면 온 가족이 교회에서 예배 후 함께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 다섯명의 가족중에는 놀랍게도 단 한 명의 개신교 신자도 존재하지 않죠.
어머니는 천주교, 아버지는 종교에 관심없는 무교,
형과 누나는 불가지론자, 저는 꽤나 전투적인 무신론자입니다.
조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살던 시절, 당연하게도 온 가족은 교회에 가야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종교 자체에 관심이 없던 분이셨지만, 할머니께서 상당히 신실한 개신교셨거든요.
여하튼, 교회에서 찍은 그 가족사진을 보며 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때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였네요.
그때는 부모님 직업, 가훈, 종교 이런 거 물어보는 종이를 나눠줬었거든요.
그 때 그 사진을 보면서 '개신교'라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다. 썼다가 지웠던가?
뭐 이게 저의 첫 종교적 기억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인데도 주변에 상당히 신실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가장 많구요, 불교나 천주교 신자들도 더러 있습니다.
의외로 무신론자 친구들은 없어요. 단순히 종교가 없는 것과 무신론은 다르니까요.
종교가 없더라도 '뭐 신 같은 건 있지 않을까?'하는 친구들도 많았구요.

사족이 길었군요. 저에게 가장 오래된 친구는 6살부터 알고지내는 친구입니다.
최근엔 연락이 뜸해졌지만, 아직 같은 동네에 살고있습니다. 이 친구도 상당히 신실해요.
가장 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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