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달아주고 싶은거야"
1998년 어느날, 첫 아이를 낳고 산휴 2개월을 쉬다 돌아온 A선생이 나한테 심각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며 따로 불러내서 한 말이다. 대뜸 저 말이 무슨 뜻인가 궁금해서 의아한 표현을 지었더니 약간의 보충 설명을 보탰다.
"아기 말이야.""아, 그렇지. 아기.""아기가 자는 모습을 보면 천사 같아. 그런데 날개가 없는거야. 그래서 이 아이한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싶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드는 거야.""그럴 수 있지. 그게 문제가 돼?""아니, 어떻게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비참하고 그런데?"
A선생은 지금은 연락 끊어진지 20년이 넘은 여사친이다. 2011년 겨울에 잠깐 봤지만 그야말로 얼굴만 보고 만 것이니 끊어짐 상태가 계속 된 것으로 봐야 한다.
A는 대학 시절 다른 과 학생회장이었다. 나는 우리 과 학생회장이었고. 그래서 사범대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