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와 포섭의 기준으로 작용한 식민지 무속담론 - 김동리의 문학작품을 통해서
김동리 무속 소설에 형상화된 조선 무속은 “농촌성”, “여성성”, “원시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형화된 특징은 김동리 문학관이 지닌 근본적인 지향성, 즉 <죽음에의 극복>의식과 연결되어 설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죽음(소멸)에의 극복> 의식은 흔히 자연으로의 회귀양상, 혹은 풍요로운 생산을 의미하는 원형적인 모성으로 이미지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김동리 소설에 형상화된 조선의 무속의 특징이 일본의 무속담론과 내용상 일치한다는 점이다. 그 예로, 대표적인 일본 무속 연구가 아끼바는 조선 무속의 특징으로 “농촌성”, “여성성․모성성”, “원시성”을 제시하는데, 이는 조선 문화의 열등성을 해명하는 논리로서 비약되고, 일제의 식민정책을 합리화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조선 무속의 농촌성’을 ‘조선 사회의 농촌성’으로, ‘여성성’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