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역사는 상당부분이 노래하는 앵무새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한다. 유사 연애만큼이나 이 산업의 어두운 면은 십대들의 노동에 기반해 움직인다는 부분인데 주체가 어리다보니 지적한대로 기타 주요한 롤들이 거의 성인으로 채워져있다. 마케팅이나 유통같은 분야 외에도 예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작사 작곡, 안무와 퍼포먼스, 스타일링을 비롯한 컨셉과 기획 모두 기획사의 인적자원이 동원된다.  초창기 어린 아이돌들의 곡들이 결국은 남이 써준 것이며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도입한 립싱크라는 새로운 행태에 대해 대중의 반감은 꽤 컸다.  기존의 싱어송 라이터들이 자신의 곡을 직접 만들고 아티스트들의 사상이나 감성을 적극적으로 투영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도 미약하게나마 아이돌 산업이 비판 받는 지점, 즉 예술에 예술가가 지워져있다는 점은 상당히 기괴하고 이질적인 부분이었고 사람들은 아이돌 앨범을 예술 카테고리에 넣어도 되는지를 혼란스러워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