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생각
버려진 옷들
버려진 가방에 담다.
그리고
버려진 운동화를 신고 새 걸음을 걷는다.
-나철여
가을이면 흔하게 만날 수 있었던 각종 바자회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뜸해졌던 각종 행사 중 하나다. 바자회 행사를 치르면서 문득 옷 매장 사업을 접은 지 6년이 지나는 내게 찾아 온 생각들도 만만찮았다.
나는 옷이 좋아 옷쟁이를 한 게 아니다.
어쩌다 아는 지인의 권유로 먹고 살기 위해 하다 옷쟁이가 되었고 옷이 좋아졌다.
옷보다 고객이 더 좋은 때도 있었고, 고객이 싫어서 옷쟁이를 접고 싶을 때도 있었다.
전자는 서로 인격적인 대우와 아주 작은 진심 하나로 마음의 옷까지 주고 받을 때이고,
후자는 어느 한쪽이라도 말조심 하지 않을 때였다.
옷 욕심이 많은 사람과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듯 다르다.
언뜻, 둘 다 옷 장사의 입장에서는 환영 받을 탕고객(큰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을 지칭) 이다.
하지만, 옷 욕심이 지나칠 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가끔 쇼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