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욕심 그리고 말조심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10/14
버려진 생각
버려진 옷들
버려진 가방에 담다.
그리고 
버려진 운동화를 신고 새 걸음을 걷는다. 
-나철여

가을이면 흔하게 만날 수 있었던 각종 바자회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뜸해졌던 각종 행사 중 하나다. 바자회 행사를 치르면서 문득 옷 매장 사업을 접은 지 6년이 지나는 내게 찾아 온 생각들도 만만찮았다. 

나는 옷이 좋아 옷쟁이를 한 게 아니다.
어쩌다 아는 지인의 권유로 먹고 살기 위해 하다 옷쟁이가 되었고 옷이 좋아졌다.

옷보다 고객이 더 좋은 때도 있었고, 고객이 싫어서 옷쟁이를 접고 싶을 때도 있었다.
전자는 서로 인격적인 대우와 아주 작은 진심 하나로 마음의 옷까지 주고 받을 때이고,
후자는 어느 한쪽이라도 말조심 하지 않을 때였다.
옷 욕심이 많은 사람과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듯 다르다.
언뜻, 둘 다 옷 장사의 입장에서는 환영 받을 탕고객(큰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을 지칭) 이다.
하지만, 옷 욕심이 지나칠 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가끔 쇼핑 중독인 고객도 구분 안 될 때는 무척 힘들 때가 있다. 온갖 수발을 거의 매일 들다시피 하기도 한다.
그들은 그 다음 날 바로 반품할 확률이 거의 높기 때문이다. (진상고객이라 부른다)
특히, 행사를 치를 때는 흔히 볼 수 있다.
행사 소문을 듣고 우르르 몰려오는 부류는 더욱 그렇다. 쿨 한 척 쓸어 담는 탕고객은 다음 날 혼자 와서 그대로 반품하고도 당당하기만 한 반갑잖은 고객들이다. (지금 생각해도 씁쓸한...)

'아유 잘 어울려요!'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의 대리만족으로 부추기는 말에 판단력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

서로 경쟁시키듯 하는 말조심도 있다.
'저분보다 더 잘 어울려요!' (저분이 저쪽에서 듣고 있다는 걸 모르고)

'좀전에 내가 찜 해 둔 건데!' (찜해 둔 사람은 즉흥적인 맘 그대로를 믿으면 안 되는데)

'무조건 사세요!' (무조건 사면 무조건 반품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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