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를 죽이는 코미디 - 윤석열 레짐의 리플렉션을 에스크 하며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의 신들린 연기는 더 입을 댈 것도 없을 것이다. 실제 인물 전두환보다 더 전두환스러운 전두광을 걸출하게 표현해 냈다. 그런데 전두광에게 휘둘리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견제하고, 유약한 것 같으면서도 사태를 판가름하는 결정을 내리는 노태건 역의 박해준 또한 대단한 연기를 해 냈다고 생각한다.
.노태건 아니 실제 인물 노태우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것이다. ‘절대 빌런’ 전두환에야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광주 학살의 주동자로, 군부독재의 최후 계승자로 단죄할 수도 있고, 죽을 끓이든 밥을 짓든 1987년 이후 36년을 이어오고 있는 6공화국의 첫 직선 대통령으로 그 의미를 인정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문득 노태건에서 노태우를 돌아보는 와중에 떠오르는 추억 중 하나는 그의 엉뚱한 선언(?)이었다. “나를 코미디의 소재로 삼아도 좋다.”
.코미디의 알파이자...